이 글은 한겨례신문 기사중 오세훈 종로출마와 박진의 반격에 대한 부분만 퍼온 글입니다.
‘험지’, 출마자와 도망자
#오세훈 대 박진
안대희 전 대법관이 이른바 ‘험지 출마’를 수용해 한바탕 소동이 지나갔다면, 오후에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험지 출마’를 거부하면서 또다시 불꽃 튀는 맞불 기자회견이 벌어졌다.
오후 2시 당사 4층 기자회견장. 오 전 시장은 험지에 나서달라는 당의 요구에도 “종로 역시 험지”라며 자신이 고집해온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했다. 이 지역 3선 의원인 박진 전 의원과 경선을 해야 해 새누리당으로서는 ‘출혈’이 불가피해졌다. 박 진 전 의원은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대결하도록 하고, 오세훈 전 시장은 김한길, 박영선, 추미애 의원 등 야당의 다른 ‘거물’들과 겨루도록 하려던 김무성 대표의 ‘거물 험지 차출 전략’에도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예비후보등록 첫날인 지난달 15일 이미 종로에 등록한 오 전 시장은 출마선언문에서 “이른바 험지 출마 요청을 받고 지난 한 달여간 고뇌의 시간을 보냈다. 어려운 지역에 가서 야당의 거물급 인사를 상대해 수도권 선거 판세를 견인해 달라는 당 대표의 요청을 쉽게 거절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결국 선택은 종로였다. 오 전 시장은 “지난 5년간 종로에서는 총선, 서울시장 보궐선거, 대선, 지방선거에서 연이어 패배했다. 야당 대표까지 지낸 5선의 정세균 의원이 다시 출사표를 던져 결코 만만치 않다”며 ‘종로 험지론’을 거듭 주장했다.
오 전 시장이 기자회견을 마칠 즈음, 박진 전 의원이 갑자기 기자회견장에 나타났다. 사전예고도 없었다. 좁은 기자회견장이었지만 퇴장하는 오 전 시장과 입장하는 박 전 의원은 동선을 달리하며 악수를 하지도 눈을 마주치지도 않았다. 일부러 피한 것이다. 박 전 의원도 지난달 15일 종로에 예비후보등록을 하며 오 전 시장과 ‘등록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박 전 의원은 곧바로 마이크를 잡았다. “방금 전 오세훈 전 시장이 종로 출마를 발표했다. 명분도 실리도 없다. 당의 총선 승리에 역행하는 행위”라며 돌려말하지 않고 직격탄을 퍼부었다. 그는 “어려운 서울 강북지역에서 한 석이라도 더 확보해야 총선 승리를 할 수 있다. (험지 출마라는) 당의 방침과 전략에 역행하고 있다”고 했다.
박 전 의원은 자신과의 인연과 의리를 거론하며 오 전 시장의 선택을 비판했다. “2006년 서울시장 선거에 오 전 시장이 나섰을 때는 조직본부장을 맡아 도와준 적이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종로 출마를 강행하는 것을 보고 허탈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오 전 시장이 2011년 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장직을 걸고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실시해 야당에 시장직을 뺏긴 사실을 거론하며 “오 전 시장은 번번이 당의 방침을 어겨 피해를 줬다. (험지 출마라는) 당의 권고를 이번에도 무시했다”며 비판했다. 그는 당의 여론조사에서도 자신과 오 전 시장 모두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박 전 의원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오 전 시장이 일전에 나에게 ‘형님, 강남으로 가는게 어떻겠느냐’고 하길래 ‘난 강남 스타일이 아니다. 강북 스타일이다. 오세훈이 강남 스타일 아니냐’고 답해줬다”고 했다.
#김무성 대 험지출마
안대희 전 대법관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직접 만나 험지 출마를 권유해 ‘승락’을 받아냈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로서는 ‘반타작’을 한 셈이다. 안 전 대법관이 김 대표가 제안한 서울 야당 지역구들을 모두 거부하고 자신이 직접 고른 마포갑을 찾아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타작에도 못 미친다는 평가도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오후 새누리당 당사를 쓸고간 소동의 정치적 해석이 한창이던 오후 3시30분께 ‘안대희·오세훈 두 출마예정자의 출마선언에 부쳐’라는 문자메시지를 돌렸다.
“본인들의 최종 결정을 존중합니다. 당의 공천룰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한 경선을 통해 공천이 이뤄질 것입니다.”
전문>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72664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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