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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재이야기

정세균의 종로대첩 <3> 선당후사와 바른정치

정세균의 종로대첩 <3> 선당후사와 바른정치

 

정세균을 대표하는 여러 단어들이 있지만(그렇다고 멋진 별명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미스터 스마일같은 신사적인 이미지의 것들이 있고 다른 정치인과는 차원이 다른 선당후사라는 말이 있을 것이다.

 

 

- 결전의 해, 병신년이 밝았다.

 

정세균과 오세훈 박진의 한복입은 뉴스들이 많이 나왔다. 그리고 새누리당의 당내경쟁이 좀더 심화되었다. 지역위원장인 정인봉이 오세훈을 고발하기도 했고 박진은 오세훈을 맹공하였다. 그러나 오세훈과 박진의 전쟁속에서 그는 존재감 자체가 없었다.

 

 

 

선거는 4월 13일, 1월 1일 기준으로 선거까지는 100일이 조금 넘게 남았다. 현역의원의 경우가 아니라면 120일 전부터 예비후보등록을 하고 각종 미사어구가 가득찬 명함을 돌리는 일이라도 하면 돼지만, 현역의원이고 인지도도 높은 후보의 경우 예비후보등록도 전략적으로 하곤 한다. 또한 중앙당의 가장 중요한 역할인 공천도 마무리 지어야 한다.

 

우리당은 작년말 온라인 입당과 표창원입당으로 순풍을 받고 있었고, 김병관 양향자 등 인재영입으로 득점을 하고 있었다. 물론 당내에서 탈당을 하는(탈당자들의 가장 큰 목표는 공천이다.) 일들도 있었지만 탈당자들의 면면이 공천못받을 것 같으니 나가는 사람들이라는 분위기가 주류를 이루면서 차라리 잘됬다는 여론도 상당히 컸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1월말에는 DJ의 아들 김홍걸의 입당으로 잔잔해진 폭죽이 다시 축포로 바뀌었다.

 

<눈물의 입당식, 향자언니>

 

우리당의 인재영입은 타당의 질투를 이끌어 냈다.

같은 시기 안철수의 인재영입은 김기춘의 친구또래들로 구성되었다가 바로 취소를 하는등의 해프닝이 있기도 했다.

 

 

더민주 잇단 비운동권 출신 인재영입에 보수진영 내부에서도 호평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3&aid=0006987122

 

 

인재영입 성적표…더민주는 화색, 새누리ㆍ국민의당은 난감

http://www.hankookilbo.com/v/1e0ed02371e94d80b0a8b8ff43d90072

 

 

- 고향에 가서 고개숙인 정세균

 

탈당을 언제할지 저울질하던 잔류한 비주류들과 대비되는 행보를 보여준 정세균의 행보이다.

병신년이 밝자마자 불출마를 선언한 김성곤의원이 역할을 맡으며 호남민심을 달래는 행보를 하였는데 정세균의원이 동참하였다. 광주와 전남여러곳을 방문한 정세균의원은 고개를 숙였다.

 

<정세균의 호남방문 기사 中>

 

그는 고개부터 숙였다. 정 의원은 "요즘같으면 당에 대해, 저희 세력에 대해 실망이 크실 것"이라며 "실망과 혼란, 우려로 표현되는 것이 현재 광주ㆍ전남 시ㆍ도민의 입장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실망에 대해서는 사과하고, 혼란에 대해서는 이해도 구하고 전말에 대해 설명하고, 우려에 대해서는 희망을 말해야 한다"며 "그런 차원에서 전남도를 방문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수십년 동안 지지해 준 호남민들에게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줘 미안할 따름"이라며 "누군가가 2017년 정권교체 희망을 보여준다면 지역민들이 지지와 성원을 보내줄 것라 믿는다"고도 했다.

 

고개 숙인 정세균 vs 탈당 굳힌 박지원… 호남서 엇갈린 행보

http://www.jnilbo.com/read.php3?aid=1452092400486618318

 

이렇게 하는 당의 어른이 있는 반면 본인의 공천을 가지고 인질극을 하듯이 탈당을 가지고 저울질 하는 이들도 여럿 있었다. 하나하나 언급하고 싶지도 않다. 분명한것은 우리당의 기준이었다면 공천을 받지 못했을 사람들이 다른당으로 건너가서 다시 출마하는 모양새는 참으로 우습다. 물론 당선되었다면 누굴 탓하랴...

 

 

- 정세균의 선당후사, 전북에서 막아낸 탈당폭풍 

 

광주와 전남에서 불던 탈당의 바람은 전북에서 차단이 되었다. 정세균의원은 전북출신으로 당시의 의원들의 다짐에 이렇게 화답을 하였다.

 

 

<관련기사>

더민주 전북 의원들 "탈당 안한다" 선언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119&aid=0002115657

 

- 이어지는 험지논란

 

오세훈의 출마명분을 위한 험지논란은 연초에도 이어졌다. 덕분에 정세균의 "드르와 드르와 험지를 넘어 사지로 만들어줄게" 라는 제목의 기사들이 번져나왔다. 이런 것들은 잘 활용하여 좋은 기사를 만들어낸 것도 좋은 요인이었다. 선거 100일전 80일전 이 시점에서 사실 다른 후보들의 기사를 검색해보면 보이겠지만 주목받는 지역이 아니면 매우 답답한 시간이다. 명함을 배포하는 것외에는 달리 만들 것이 없기 때문이다.

 

 

- 통합은 최선, 연대는 차선, 단일화는 기본, 분열은 최악

 

안철수와 당내 반노들을 중심으로 더민주는 갈라졌다. 이제는 유권자들도 단일화라는 것에 질렸을 것이다. 그러나 여당의 당선을 막기위해서는 더러워도 참고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야권단일화이다. 물론 이번선거에서는 마치 치킨게임을 현실로 옮긴 듯 끝까지 가버렸고 국민들의 선택을 똑똑히 확인했지만 말이다. 정세균의원은 연초인터뷰에서 호남은 자유경쟁할 수 있지만 수도권에서는 새누리의 어부지리를 막아야 한다. 라면서 몇년전부터 화석처럼 말하던 "통합은 최선, 연대는 차선, 단일화는 기본, 분열은 최악" 을 또 다시 설파한다. 비록 야당중에는 우리당이 기득권당이긴 하지만 보는 과정은 참으로 불편했다. 우선 노회찬은 창원으로 날아가 돗자리를 폈으며 심상정지역은 우리당이 공천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끝까지 속을 썩혔다. 정의당은 일종의 세금같은 거라고 이해를 하겠다. 심재철지역구같은 억울한 사례도 생기긴 했지만 2012년에 우리가 징수한 세금보다 단일화를 안하고 끝까지 달린 이번 총선의 과세가 더욱 적었다.

 

문제는 정치초짜인 안철수였는데 고집으로 일관하는 사람이며 우리당에서 공천위기를 느끼고 나간 사람들과 한팀을 꾸리고 있었다. 안철수는 선거기간에 본인이 책임지겠다 라는 말을 하기는 했지만 솔직히 그가 질 수 있는 책임은 없다. 그저 말뿐인 것이다. 앞으로도 그로 인한 스트레스는 대선까지 이어질 것이다. 마치 이번 총선에서 끝까지 완주를 했던 국민의당 후보들이 대선 미리보기정도라고 이해하련다. 얼토 당토 않은 후보들이 국민의당 후보라고 완주한 수도권만봐도 그렇다. 특히 내가 살고있는 수원의 후보들은 기가 막혔다. 더 웃긴 것은 야당이 불리한 지역에는 알박은 후보도 없었다는 점이다. 이것은 그들도 야권단일화를 내심기대하면서 지난 총선의 통진당이 양보받은 것같은 기대를 한 것이라고도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대부분은 우리당으로 출마를 하고자 했던 이들이나 경쟁력이 떨어지는 후보들이라는 것은 당연하다. 성남 중원의 정환석을 보면 그 실체를 알 수 있다. 허나 그에 대한 우리당이 대응을 제대로 할 처지도 아니어서 안타까웟을 뿐이다. 우리당도 공천전후의 문제로 내방청소도 제대로 못하고 있던 실정이었으니..

 

- 정세균의 의정보고회 100회

 

선거전 90일이 되면 의정보고회를 개최할 수 없다.  정세균의원은 크고작은 의정보고회를 100회 개최했다. 사실 카운트를 100번해서 그렇지 100번이 훌쩍 넘는다. 그렇게 만난 사람의 숫자는 3천명이 가뿐히 넘는다. 정세균의원실은 그 사람들과의 소통을 충실하게 했다. 당원을 제외한 지지자들이 구성되어 있는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정세균이 종로구에서 받은 표는 4만 4천표(2012년에는 42천표)였다. 그런 유권자의 규모에서 3천명이 넘는 당원외의 지지자를 가졌다는 것은 선거의 당락을 결정지을 수 있는 어마어마한 숫자이다.

 

 

-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영입

 

1월 중순,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영입되었다. 새누리당과 안철수에게 큰 한방이 들어간 셈이다. 안철수는 김종인을 떠나보낸 사람이고, 새누리당은 지난 대선때 김종인이 큰 역할을 맡았었다. 그런데 그런 김종인이 더민주로 가다니.. 일제히 새누리당과 안철수는 김종인을 비난하는데 제 얼굴에 침뱉기밖에 안되는 일이었다. 여튼 매번 당내 사움에 시달리던 문재인대표는 그렇게 명예퇴진을 하게 된다.

 

 

 

아마도 이즈음하여 김종인의 영입이 우리당의 파멸을 막았다고 하는 말은 틀린말은 아닐 것이다. 우리당은 그렇게 총선준비를 해가고 있었다.

 

 

## 요즘도 김종인대표의 거취에 대해서 시끄러운데 이걸가지고 우리당지지자끼리 사울 이유가 없다. 곧 열리는 전당대회때 본인의 맘에 드는 후보를 찍으면 될 일이다. 우연이든 아니든 김종인 체제는 우리당이 제1당으로 결과를 낳았다. 물론 더 많은 의석을 얻을 수 있었는데 놓친 의석이 있다는 것도 안다. 그러나 여러분들 생각해보시라.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이런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 분들이 있던가? SNS의 발달로 많은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질낮은 정보들의 마구유통으로 인해 괜한 사람에게 깊은 상처를 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