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탄재이야기

정세균의 종로대첩 <1>최초의 여론조사

20대 총선이 끝난지 한달이 넘어가고 있다.

이제 새로운 국회의 개원을 앞두고 있으며 순식간에 내년도 대선으로 잇슈가 넘어갈 것이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정치1번지라고 불리우는 서울 종로구에 대한 이야기는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어서 이렇게 기록으로 남겨두려고 한다. 앞으로 선거를 치를 많은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적어두도록 하겠다.

 

 

정세균의 종로대첩 <1>최초의 여론조사

 

- 총선은 6개월 전 시작되었다.

 

 총선이 다가오면 6개월 정도 전부터 선거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2016년 4월 총선역시 그 즈음 언론보도가 시작되었던 것 같다. 전국에서 주목을 받는 선거구가 있었고 종로도 당연히 그 중 한 곳이었다.

 

매일경제와 리얼미터에서 여론조사에 대한 첫번째 보도를 내보낸다. 2015년 10월 중순의 일이다. 10월이면 국정교과서 문제로 우리당은 장외투쟁을 불사하던 그 시기이다.

 

종로구여론조사가 첫번째로 보도된 뉴스는 이것이다.

 

http://news.mk.co.kr/newsRead.php?no=990447&year=2015 

 

<정세균 46.8% vs 오세훈 40.5>

 

아래의 표를 내가 정말 많이 써먹었던 것 같다. 왜냐하면 총선이 다가올수록 여론조사로 인한 선거개입이 심각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주변에서 듣는 이야기들과 너무 다른 결과를 가지고 보수언론과 공영방송 종편이 매일 보도를 하곤 했다. 그런 것들은 선거에 관한 여론조사내용중 당선가능성을 묻는 것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게된다. 즉 우리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사기저하라는 타격을 불러온다.

 

 

 

- 최초의 여론조사를 자세히 보자

 

이 여론조사에 대해서 연령대별 지지율을 적어둔 적이 있다.

 

http://sirracoon.tistory.com/295

 

위글을 보면 아시겠지만, 오세훈의 지지율은 40대 이하에서 정말 바닥을 달린다. 오세훈이 유명하지만 부정적인 것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오세훈의 무상급식주민투표는 이미 국민들의 심판을 받은 일이지 않은가? 여튼 저 당시의 여론조사결과를 보면 30대의 오세훈 지지율은 10%대에 그친다.

그러나 총선이 다가올수록 저런 2030의 여론조사결과가 심각하게 왜곡되곤 했다. 여론조사라는 것이 50대 이상의 경우는 새누리당이 말도안되게 높게 나오는 결과를 기본적으로 깔고 가기 때문에 선거에 개입하고 여론을 호도하기가 너무도 쉬운 것 아니겠나?

 

- 여당의 종로선거는 시작되었다.

 

첫번째 이 여론조사는 어찌보면 새누리당으로서는 좀 충격적이었을 것이다. 종로구는 유권자 지형이 강남구와 송파구 등을 제외하면 새누리당에게 가장 좋은 밭이기 때문이다. 50대 이상의 인구수비율이 50%에 가까운 것은 물론 종로 서쪽의 경우 서울시의원 선거에서 2010년에도 새누리당이 이겼던 그런 동네이기 때문이다. 서태지가 살고있는 그 동네도 그쪽이다. 그런 동네에서 자기네당에서 인지도가 가장 높은 사람인 오세훈을 내밀었는데 저렇게 깨져나온다니 당황할 수 밖에..

 

여튼 이후 종로구 선거에 안대희 전 대법관을 끼워넣으면서 많은 보도에서 현역의원인 정세균은 안나오고 새누리당의 종로구후보쟁탈전에 대한 뉴스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野 정세균 대항마로 與 박진·오세훈·안대희 ‘종로 각축전’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5102901033630124002

 

문화일보에서 이런 기사제목이면 대단히 고마운 제목이고 보통은 정세균대항마로 이런 내용은 쏙 빼고 종로쟁탈전, 오세훈 박진 안대희 이런 류의 기사와 종편의 방송들이 주를 이루었다. 특히나 오세훈과 박진의 관계에 대한 뉴스들이 많이 나가면서 많은 광고를 해주었다.

 

- 정세균의 마이웨이

 

 선거는 이미 시작되었고 여당의 언론공세는 계속되었다. 당시 정세균에 대한 뉴스는 경쟁자들에 비하면 몇분의 일에 불과하였다. 이때 우연히 정청래의원의 팟캐스트 나는 정청래다에 출연을 하게 되었다. 정청래의원과 내려가는 엘레베이터에 같이 탔다가 정청래의원이 정세균을 캐스팅했다. 그리고 그 방송에서 정세균의원은 종로에서 재선이 되면 대권에 도전할 생각이 있다 라는 발언을 했다.

 

그 방송을 인용한 보도들이 며칠간의 뉴스를 책임져주었다. 물론 의도된 것이었다.

 

정세균의원의 대권도전시사 뉴스들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51106_0010397301&cID=10301&pID=10300

 

그러나 정세균의원은 역시나 실력자였다.(이런 면에서 나는 정세균의원을 실력자라고 생각한다.) 정세균의원은 이후 국정교과서 문제를 끌고가기 위해 반기문총장에 대한 저격을 이어갔고 유능한 경제정당위원회 활동의 일환으로 청년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행보를 이어갔다.

 

또한 종로구안에서도 종로 서북부지역의 최대 현안인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여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지금도 회자되는 지역구내 의정보고회 100회도 이때도 활발히 진행이 되고 있었다. 하루에 두번을 하는 날도 자주 있었다. 오세훈이 선거후에 정세균이 얼마나 바닥을 다져놨던지.. 라는 푸념을 한 것은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 빛나는 정세균의 매너와 실력

 

 정세균의원의 최대강점 중 하나가 매너가 아닐까 생각한다. 여당에서 박진오세훈의 둘간의 신경전이 수도없이 보도가 되는 와중에 정세균의원은 박진 후보의 장인상(11월초)에 가서 진심으로 위로를 건네는 모습이 보도되어 많은 화제를 낳기도 했다. 그리고 보름정도 후에 열린 박진후보의 출판기념회에서도 훈훈한 모습이 이어졌었다. 특히 박진후보의 장인상때 건넨 덕담은 선거기간 내내 회자되면서 정세균을 빛나게 하였다.

 

 

박진 장인상 찾은 정세균 `훈훈한 설전`

http://news.mk.co.kr/newsRead.php?no=1045822&year=2015

 

 "정 의원님이 워낙 성실해 구민 3명만 모이면 나타난다는 소문이 있다"며 슬쩍 견제구를 날렸다. 이에 질세라 정 의원도 "뒤에 영 하나를 더 붙여야지"하며 능숙하게 받아쳤다. 이날 베테랑 정치인들은 내년 총선의 경쟁자라기보다는 인생의 동반자로서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2015년 10월, 첫 번째 총선 격전지 여론조사에서 불붙은 종로대전, 그렇게 서서히 타오르기 시작했다. 특히나 오세훈 박진 두사람의 우정이 망가져가는 과정을 먹이삼아 보도하는 수많은 보도들이 현역인 정세균의원을 견제하기 위한 그들의 선거운동이 아니었을까? 그런 언론의 불리함을 극복해가는 정세균의원과 그의 보좌진들의 뚜벅걸음도 상당히 볼만한 종로대전의 1라운드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