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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재이야기

정세균의 종로대첩 <8> 선거구도

정세균의 종로대첩 <8> 선거구도

 

 

흔히들 선거는 구도라고 한다. 새누리당이 180석을 운운한 것도 안철수덕분에 3자구도가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달리 말하면 안철수 덕분에 새누리당은 쾌재를 불렀다는 것 아니겠는가?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 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이번 선거는 진보가 분열했지만 안망했고 보수는 부패했지만 살아남은 선거이다.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상당수의 많은 국민들이 안철수를 진보로 인정을 안한 것일 수도 있다.

 

 

- 제 3당의 탄생

 

뭐 거두절미하고 결국은 제 3당은 탄생했다. 마치 고물상을 차리듯이 말이다. 그리고 성공했다.

정당 투표에서 2위를 했으니 이보다 더 큰 성공이 어디있겠는가? 어찌 보면 정치에 혐오를 느끼는 국민들이 검증이라는 것보다 기존의 거대정당에 대한 반감이 더 컸던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선거기간에 정말 아쉬웠던 것은 국민의당이라는 정당에서 내세운 후보들의 면면을 국민들이 안다면 저 당의 수준을 알 수 있었을텐데 라는 점이다.

 

 

- 우리 지역구 국민의당 후보는 이랬다.

 

2012년 총선때 가능성도 없는 경선에 뛰어든 사람, 지난 선거에 우리당후보로 이름을 올렸던 사람.

경선과정에서 유력후보에게 녹음기를 가지고 찾아가 매수당할뻔 했다고 쇼를 한사람(녹취때문에 가산점을 받았나?)

음주운전으로 벌금을 부과받은 사람.

우리당으로 출마하고 싶으나 가능성이 없는 사람.

본인이 활동하는 지역구가 일정하지 않은 사람. 정확히 말하면 지역에서 활동이 아예 없던 사람.

 

 

다른 지역은 크게 다를까? 다른 건 몰라도 우리당에서 출마를 하고 싶었는데 못했다 등의 몇가지는 대부분이 일치하지 않을까?

 

여튼 선거 끝까지 안철수는 자당의 후보들에게 사퇴하면 제명한다 는 식의 공포정치를 펼쳤다는 얘기도 있다. 종로만 봐도 단일화에 긍적적인 것으로 파악되었었는데 점점더 대화를 안하는 상황으로 흘러갔다. (김어준의 파파이스에서 정세균의원이 밝힌 이야기다)

 

 

- 어느 당의 공천과정이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을까?

 


우선 새누리당의 공천은 유승민 찍어내기로 대표되는 사람의 목숨을 위협하는 친박과 비박의 대결에 친박 내부에서도 등급을 나누는 최악의 싸움이 벌어졌다. 세상돌아가는 것이 파악이 안되는 절대권력자의 횡포아니겠는가?

 

더불어 민주당의 공천은 인재영입부분에서는 치고 나가다가 막판에 공천확정 과정에서 완전히 자폭한 케이스다. 좋은 인재 영입해놓고 적당한 곳에 공천도 못한 상황이다. 공천해놓고 어쩔줄 몰라하는 경우도 있었다.(양향자의 경우가 그랬다. 천정배랑 붙여놓고 도와주는 것도 없었다.) 공천탈락시켜놓고 대안도 없다.(이해찬 강기정이 대표적이다.) 이런 일이 광주에서 벌어진것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이용섭이 낙선한 이유가 이런 것 아니겠나) 또한 비례대표 공천에서 화룡정점을 찍는다. 아마 이것을 보고 지역구의 3자구도의 후보들은 피눈물을 쏟았을 것이다. 은수미와 유기홍이 낙선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의당은 공천과정 초기에 도끼도 등장하고 몸싸움이 등장하면서 비웃음을 샀다. 그러나 위의 두당의 저런 형국에 도끼도 잊혀졌다.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당선자들이 탄생한다. 이번 비례대표의 경우 스타정치인도 없었고 누가 뒷걸음질을 잘치나의 경쟁으로 평가받을 정도였다.

 

 

- 종로구의 후보는 무려 10명


 

정세균의원 스스로도 구도가 어렵다고 밝혔었다.(김어준의 파파이스에서 그렇게 말했다.)

 

<종로구의 후보는 모두 10명>

수염기른사람, 머리띠 한사람, 무릎꿇고있는 사람 등등등..


사실 정의당 국민의당 후보가 얼마나 많은 표를 가져갈지는 예측이 되지 않는 부분이었다. 특히 그런 것이 여론조사상으로 예측되는 것도 아니다. 이번 선거에서 오세훈이 39.7% 득표할 것을 예측한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나 개인적으로도 42~44% 정도를 예상했었다. 아마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유권자들이 훨씬 현명한 것이고, 오세훈이 어떤 사람인지 훨씬 더 잘알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국민의당까지 포함하여 나머지 후보가 가져간 득표는 7.7%이다. 다른 지역의 국민의 당 후보들의 평균 득표율 보다도 훨씬 낮은 수치이다. 이것은 유권자들이 얼마나 현명한 것인지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더불어 민주당과 새누리당에서 낼 수 있는 가장 적합한 후보를 냈다고도 판단되는 부분이다. (참고로 경기도의 경우는 표창원, 김진표의 지역구가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율이 가장 낮았었다.)

 

 

- 새누리도 분열상황

 

 

새누리당도 경선이후 하나로 뭉치지 못하고 있었다. 박진 후보는 돕는둥 마는둥 했고 정인봉 지역위원장의 경우 오세훈 쪽에서 필요로 하지도 않았다는 설도 있었다. 선거 3일전쯤에 새누리당에서는 이런 것을 언론플레이로 무마하고자 했다. 유세장에 박진 정인봉이 모두 나와 도왔다 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하지만 실제 두명 다  나타나지는 않았다. 박진 후보가 얼굴을 비추고 갔었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오세훈은 본인이 이길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 맞는 것 같다. 박진 정인봉? 없어도 내가 이겨 라는 생각이 없었다면 만약 정세균이 경선을 했었다면 경선이 끝나자 마자 함께 경선을 했던 상대와 화합을 도모했을 것이다.

 

야권후보가 난립했던 상황이집만 새누리당은 집안단속이 안된 상황이었다. 오세훈이 집안단속을 잘 했다면 40%의 득표율은 넘지 않았을까?

 

 

- 야권연대의 스트레스

 

 

 종로구역시 야권후보 난립으로 상당한 스트레스가 있었다. 그러나 어느 시점에서는 야권연대 못한다. 최선을 다하자 라는 마음으로 임했다. 2010년 지방선거를 야권연대를 통해 대승으로 이끌었던 정세균의원이었기에 야권연대가 안된 점이 큰 스트레스 였으리라..

 

이번 선거결과에서 우리가 얻은 소득중의 하나는 야권연대의 스트레스에서 어느정도 해소된 것이 아니었을까? 야권연대 하지않고 우리당이 제 1당이 되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그러나 흥분해서는 안된다. 정당득표 3위에 그친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결과를 보고서야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할 수 있겠지만 아무도 예측도 못한 상황이었다는 점은 인정해야 할 것이다. 다음 대선때도 야권연대 안하고도 이길 수 있다는 여론이 커지면 그땐 또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생길 것이다.

 

 

 ## 이번 선거에서 정말 명심해야 할 점은 정당 이전에 후보가 중요하다는 점이 증명된 것이다. 서울 중구의 경우는 정호준이 3위보다 많이 앞선 2위를 했는데 이런 경우에는 어느 후보로 단일화를 했어야 할까? 야권의 승리를 위해서는 정호준에게 해줘야 하는 것일까?

 

국민의당 후보들 중 현역이 있는 곳에서는 정말 33:33:33 의 싸움이 벌어졌다. 인천의 문병호 안산의 김영환 등이 그랬다. 현역이 당연히 인지도가 높을 것이고 인지도 자체가 대단한 프리미엄이다. 

 

 

이것의 좋은 예가 안산이다. 안산의 4개 지역구 모두를 예로 들어 이야기 할수 있을 정도이다.

두곳만 꼽아서 보면

 

안산 상록을에서 더민주 김철민은 34.03% 로 국민의당 김영환 후보(33.47%)에게 승리.

이것은 김철민이 안산시장을 역임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 우리당의 후보가 좋은 후보였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 (내가 알기론 인기도 좋은 시장이었는데 2014 지방선거때 안철수가 자기한테 줄 선 사람을 메다꽂기 했었다.이 메다꽂기가 결국 도지사까지 날려먹었었다.)

 

반면 같은 안산인데도 단원구을에서는 새누리당의 박순자(38.1%)가 당선되었다. 2위는 부좌현 (33.2%) 3위는 더민주 손창완(25.3%) 이었다. 부좌현이 더민주로 나왔으면 이겼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