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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재이야기

국회의장단, 모두 호남 출신!

국회의장단, 모두 호남 출신

 

정세균 국회의장 선출 후 20대 국회 전반기 의장단이 꾸려졌다. 박주선 심재철 두 명의 부의장과 우윤근 사무총장도 확정되었다. 이 멤버를 두고 일부 기사에서는 '4명 모두 호남 출신으로 짜여졌다.' 는 제목들이 나왔다.

 

 

호남타령 이제 그만하면 안되나? 

 

지역감정을 완화시키기 위한 많은 노력이 동원되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대구와 부산에서 사력을 다해 몇 석의 승리를 이끌어 냈으며 새누리당도 전남 순천에서 이정현의원이 재선에 성공했고 전주에서 3자대결을 통해 새누리당 후보가 승리하는 결과도 나왔다. 대단한 주목을 받는 일이었다.

 

지역주의는 이번 총선을 통해 약간의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의장단 구성을 두고 호남사람들이 점령을 했다는 식의 글들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의 당원의 입장에서 가장 지겨운 호남타령은 참여정부의 호남홀대론일 것이다. 더 웃긴 것은 이 호남홀대론은 호남정치인중 노무현대통령을 깍아내리기 위한 이들에 의해서 퍼져나갔다는 점이다. 지난 대통령후보 경선에서도 지긋지긋할 정도로 나왔고 직후의 전당대회에서는 극에 달했다. 정말 볼성사나운 수준이었다. 또한 이제는 알고보면 그런 호남홀대론이 대부분 틀리다는 반박글들도 충분히 돌고 있다. 결국 지금은 장작도 얼마 남지 않은 자기들의 집안 내부의 불장난이었던 것이다. 

 

 

국회의장단이 모두 호남 출신이면 뭐가 다른가?

 

국회의장단이 호남출신이라는 점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까?

 

우선 정세균 의장의 경우 전북에서 4선을 하고 종로에서 재선을 했다. 그런 그가 전북을 위해서 오랫동안 일을하고 종로에 와서도 전북의 12번째 국회의원을 자처하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은 널리 알려진 일이다. 그도 그렇게 말한 것처럼 '정세균은 호남정치인' 이기 때문이다.

 

박주선부의장도 광주를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이다. 자신의 지역구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부의장이 되어 지역구의 예산을 더 확보 할 수 있다면 그거에 대해서는 지역구 국회의원의 소임을 다하는 것이다 라는 정도로 해석하면 된다.

 

심재철 부의장도 호남출신이라고 한다. (이 이야기는 심재철의원을 비판하기 위한 글이 절대 아니다.) 그는 지역구가 경기도 안양이다. (새누리당 소속이고 고향은 호남이고 수도권에서 4선을 했다.) 심재철의원은 고향으로 돌아가 지역주의를 깨려는 액션을 한 정치인은 아니다. 그런 그가 호남을 위해 특별히 무슨 일(예산을 확보한다던가, 사업을 유치한다던가)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할 수 있다면 본인의 지역구를 위한 일을 할 것이다. 

 

 

구시대적 발상 아닌가?

 

국회의장단이 호남출신이라고 하는 것은 기사에서는 다룰 수 있지만 과연 그 지역의 거주자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갈지는 모르겠다. 우윤근사무총장의 경우는 좀 다를 수 있지만 과연 심재철이 새누리당의 국회부의장이 되었다고 해서 호남출신들이 등용되고 있다 라는 인상을 받을 수 있을까? 그리고 심재철의 선출은 새누리당내의 투표로 결정된 것이고 그가 호남출신이라고 표를 더 받은 것은 아닐 것이다. 공교롭게 호남출신이라는 것에 걸쳐지는 우연일 뿐이다.

 

국민들이 정치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이유중의 하나가 바로 저런 지역타령일 것이다. 구지 저렇게 엮어서 호남이 어쩌네 저쩌네 라고 해봐야 3040들에게는 전혀 어필이 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