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를 응원하며.. 김성근은 야신이 아니다.
나는 오래된 한화팬이다. 한화보다는 빙그레가 익숙한 팬이다.
이정훈 이강돈 장종훈 강정길 강석천 유승안 등의 빙그레의 라인업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을 정도로 말이다. 나는 빙그레의 팬이었고 김성근 감독이 한화를 맡기 전에는 한번도 김성근의 팀을 좋아하거나 응원한 적이 없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야구선수인 김재현이 SK에 있을 때도 플래툰시스템으로 김재현을 묵히는 김성근을 이해할 수 없었다.
한화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할 것이다.
지금의 한화를 보면 희망고문을 이어가고는 있지만 결국은 플레이오프에 올라가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권혁처럼 타고난 체력을 가진 선수들만이 겨우 버티고 있다. 송창식은 요령으로 버티고 있다. 송창식이 매일 등판할 때의 모습은 마치 피곤한 사람으로 분장한 모습이다. 김성근 감독 본인만 혹사가 아니라고 한다. 선수들이 인터뷰에서 아무렴 "혹사당하고 있어 너무 힘들다" 라고 하겠는가? 요즘이야 공격력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기도 하지만 결국 투수력의 불안함으로 치고 나갈 수는 없을 것이다.
월등한 투자를 하고 성적을 내고 싶은 욕심은 이해를 하겠다. 그러나 가장 기본이라는 선수관리도 제대로 못하면서 어떤 결과를 바랄 수 있겠는가. 슈퍼에이스 로저스를 어이없게 잃고 슈퍼신인 김민우도 잃었다. 잃지 않을 수 있었지만 잃었다.
시대가 요구하는 지도자는 김성근이 아니다.
상당히 정치적인 문장이다. 시대가 요구하는 지도자 라는 말이 그렇다.
내가 생각하는 지도자의 요건은
시대의 변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며, 미래를 준비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이것을 위해 필요한 것은 소통이다. 김성근을 저 조건에 대입해보면 전부 아니다. 마치 더불어 민주당의 할아버지김종인이 모든 것을 무시하고 본인이 비례대표 2번에 들어간 것과 매우 유사하다는 생각이다.
우선 김성근은 옛날야구를 구사한다. 선수들에게 팀을 위한 희생만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최동원이 한국시리즈에서 4승을 거두고 장명부가 30승을 기록하던 그 시대의 스타일 아닌가? 지친 선수들에게 자율이 아닌 훈련만을 강조한다. 선수들마다 스타일이 다른 법이다. 그런 것을 인정하지 않고 본인의 생각만 고집한다.
또한 김성근에게 유망주를 찾아 볼 수 없다. 한화의 유망주는 보이지도 않는다. 하주석은 애초에 탑랭커였지 유망주가 아니다. 양성우도 유망주라기에는 나이가 많다. 한화의 라인업에는 모르는 선수가 없을 정도로 오래된 선수로만 구성이 되어 있다. 작년에 좋은 수비를 보여주던 주현상이나 장운호의 경우 타격이 발전했다는 소식은 없다. 반짝스타 신성현도 제자리 걸음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3년후의 한화는 지금의 노장들이 그대로 야구를 해야하는 것일까?
가장 치명적인 것은 소통없는 독단의 리더십이라는 것이다. 마치 청와대처럼 말이다. 코치들의 의견을 반영이 될까? 캐넌히터 김재현이 후계자를 키우려고 해도 김성근이 간섭을 하지는 않을까? 투수코치는 바뀌지만 투수교체형태는 한결같다. 투수코치는 시키는대로만 하는 자리인가?
김성근의 야구를 중계하는 사람들에게도 조롱을 받고 있다. 그러나 조롱을 하는 해설자들의 말이 전혀 틀린 말도 아니다. 그러나 김성근의 야구는 전혀 달라지지 않는다. 대통령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말이다.
선수를 믿지 않는 김성근
김성근의 투수교체의 가장 큰 문제점은 투수를 믿지 않는 다는 것이다. 5회에 위기가 닥치면 바로 바꿔버린다. 그리고 불펜의 과부하를 불러온다. 선발투수를 맡는 선수들도 고역일 것이다. 마치 선발승을 할 수 없도록 억지를 부리는 것처럼 보일 정도이다. 투수들은 공이 잘 안들어가면 벤치의 눈치를 본다. 저래가지고 잘 던질 수 있겠는가?
광해, 왕이 된 남자라는 영화를 보면 왕의 호위무사를 하던 김인권이 왕이 가짜라는 것을 알고도 마지막에 그를 위해 싸우다 죽는다. 자신을 믿어주던 왕을 위해 그렇게 한 것이다. 한화의 어떤 선수가 왕을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겠는가? 최선을 다하는 것은 팬들을 위함이 우선이고 자신을 위함이 두번째일 것이고 그 누구도 감독을 위해 열심히 뛰지는 않을 것이다.
인터뷰에서는 투수가 없다고 푸념을 한다. 자신의 자서전에는 선수가 없다는 말을 하는 지도자를 무능한 지도자처럼 써놨던데 본인도 본인의 무능을 인정하는 것인가? 한화에 투수가 없다는 말을 듣는 한화의 투수들은 기분이 어떨까
송은범, 이태양, 윤규진, 카스티요, 서캠프, 장민재
권혁 송창식 정우람 심수창 박정진
정대훈과 한화의 팬인 나조차 이름이 안떠오르는 거의 안나오는 불펜투수 몇명..
슈퍼에이스는 없지만 저 정도면 꾸릴만한 살림 아닌가 라는 생각이다. 투수난은 지금 한화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팀이 쟤가 선발이야? 라는 의문이 달릴정도로 투수난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 와중에 투수가 없다는 소리를 하는 것은 정말 본인의 무능을 인정하는 말은 아닐까?
나는 레전드들이 그립다.
지금 그리운 사람들은 빙그레의 레전드 들이다. 가장 좋은 해설을 하고 있는 정민철이 가르치는 신인투수가 어떻게 등장하는지 보고싶지 않은가? 글을 못읽는 것같은 송진우는 해설하면서 괜히 욕먹지 말고 한화에 와서 유망주들이나 길러내는 것은 어떨까? 연습생신화 장종훈이 가르쳐서 탄생하는 거포들을 보고싶지 않은가? 제구력의 마술사 한용덕이 다듬어주는 카스티요는 슈퍼에이스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양성우가 정말 이정훈의 가르침을 받는다면 2017시즌에 등번호 10번을 달고 1번타자로 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레전드들이 그리운 것은 그들이 갖고있는 팀에 대한 애정은 의심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 레전드들을 떠나보내고 팀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지금의 코칭스태프에 대한 애정은 잘 생기지 않는다. 거만한 얼굴로 마운드에 가서 투수의 공을 빼앗는 정민태, 선수시절의 기억은 전혀 없는 53년생의 계형철 등 과연 이들이 시대의 흐름을 알고 팀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코치를 하고 있을까?
감독에 따라 선수들이 가진 힘의 120%를 이끌어 낼 수 있다.
군대에 있을 때 정말 멋진 소대장을 만나서 재미난 군생황을 했었다. 우리 소대장은 축구를 잘 못했는데 우리는 그를 항상 최전방 공격수를 시켰다. 그는 밀어주는 공을 받아 득점으로 연결하면 EPL의 슈퍼스타처럼 세리머니를 하곤 했다. 그 모습이 정말 웃겼는데 우리는 그 세리머니를 또 보기위해 그에게 공을 몰아줬다. 그를 놀리는 마음이 아닌 그가 우리에게 주는 즐거움을 제공받고 싶었던 마음이었을 것이다. 우리는 그와 함께 축구를 할 때면 전력의 120%를 발휘하곤 했다. 축구를 잘해서 같이 하고 싶은 대장이 아니고 그와 축구를 하면 너무 재미있기 때문에 같이하고 싶은 대장이었다.
한화의 덕아웃을 보면 정말 즐거운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은 맞다. 그리운 로저스부터 로둥이 로사리오까지 큰덩치의 순둥이 카스티요도 즐거워 보인다. 그런데 그런 즐거움을 감독이 함께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뭐 남의 팀이라서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어쨋거나 김경문감독이나 김태형감독, 염경엽감독이 유난히 부러워지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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